헛간을태우다1 버닝 (2018, 이창동): 청춘의 공허와 불안을 태우는 은유의 불길 1.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에서 시작된 미스터리, 이창동식 재해석 영화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창동 감독 특유의 깊고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재탄생한 작품입니다. 원작이 지닌 신비로운 분위기와 ‘태우기’라는 상징적 행동을 바탕으로, 이창동은 한국적 현실을 담은 서사를 풀어냈습니다. 주인공 종수(유아인)가 오랜만에 만난 해미(전종서)와, 그녀의 친구이자 정체가 모호한 인물 벤(스티븐 연) 사이에서 느끼는 미묘한 긴장감은, 처음에는 하릴없이 흘러가는 듯 보이다가 이내 걷잡을 수 없는 의심과 불안으로 치닫습니다. 무라카미 원작에서는 ‘헛간을 태운다’는 상징이 인물들의 내면 공허를 암시했다면, [버닝]에서는 그 행위가 한국 청년들의 답답한 삶과 만나면서 더욱.. 2025. 4.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