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2 나홍진: 강렬한 리얼리티로 빚어낸 한국 스릴러의 새 지평 1. 데뷔작 [추격자], 몰입감과 현실감의 충격 나홍진 감독은 [추격자](2008) 한 편으로 한국 스릴러 장르에 새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이 작품은 전직 형사였던 엄중호(김윤석)와 연쇄 살인마 지영민(하정우) 간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다루며, 당시 관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극도로 현실적인 범죄 스릴러를 선보였습니다. 좁은 골목을 휘감는 카메라 움직임과 핏빛으로 물드는 처참한 장면들은 시선을 떼기 힘들 정도의 긴장감을 조성했고,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생생한 리얼리티를 통해 관객의 공포를 극대화했습니다. 더욱이 영화 속에서 드러나는 시스템의 무능과 부조리, 그리고 인물들이 보여주는 일말의 인간성은, 이 작품이 단순한 범죄 영화를 넘어 사회적 성찰까지 담아내고 있음을 시사.. 2025. 4. 5. 곡성 (2016, 나홍진):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무너진 순간 1. 복합 장르의 정수, 스릴러·공포·미스터리의 조합 영화 [곡성]은 한적한 시골 마을을 무대로, 실체를 알 수 없는 연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작됩니다. 경찰 종구(곽도원)는 처음엔 평범한 살인사건으로 간주하지만, 피해자들이 이상 행동을 보이다가 참혹한 죽음을 맞이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됩니다. 이 사건이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미스터리한 존재나 무언가 초자연적 힘과 연관되어 있다는 느낌이 짙어지면서 영화는 본격적인 공포와 스릴러의 색채를 띠기 시작합니다. 나홍진 감독은 특유의 날카로운 연출과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한편으론 수사물 같은 긴장감을 형성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오컬트적 요소를 서서히 드러내며 관객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시골 마을 특유의 습하고 음울한 공기가 극 전.. 2025. 4.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