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4 통쾌한 액션으로 보는 우리 사회, <베테랑> (2015) 압도적인 속도감과 액션 쾌감류승완 감독의 (2015)은 첫 장면부터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강렬한 액션으로 시작한다. 단순한 주먹다짐이나 추격전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배치된 액션 시퀀스들이 이야기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황정민이 연기한 서도철 형사의 캐릭터는 물리적 충돌뿐만 아니라 심리적 압박을 동시에 전달하며, 영화 전반에 걸쳐 긴장과 해소를 반복적으로 제공한다. 이 영화는 단순히 때리고 부수는 액션 영화가 아닌, 리듬감 있게 구성된 장면 전개와 캐릭터 간의 팽팽한 대립 구도가 조화를 이루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시너지의 또 하나의 강점은 배우들의 캐릭터 소화력이다. 황정민은 정의감 넘치는 형사로, 유아인은 냉소적이고 잔혹한 재벌 3세 조태오 역으로 분해 .. 2025. 4. 10. 유아인, 천재성을 입증한 완벽한 변신 – 영화 <승부> 리뷰 1: 닮지 않았던 두 사람 영화 에서 유아인은 바둑의 전설, 이창호 9단을 연기한다. 처음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 사람들은 의아했다. 외모로 보나 이미지로 보나 유아인과 이창호 사이에는 공통점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관객들은 놀라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유아인이 화면 위에서 이창호로 완벽히 보이기 때문이다.2: 내면의 탐구, 완벽한 연기 유아인의 연기는 단순한 모방이 아니다. 그는 이창호 특유의 차분하고 내면으로 침잠된 성격을 절제된 표정과 깊이 있는 눈빛만으로 표현해낸다. 그의 작은 표정 변화, 조용히 흔들리는 눈동자 하나하나가 관객을 빨아들이며 몰입을 이끌어낸다. 그가 연기하는 이창호의 침묵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그가 바둑돌을 놓을 때마다 관객은 숨을.. 2025. 4. 10. 연상호: 애니메이션부터 좀비 영화까지, 경계를 허무는 스토리텔러 1. 애니메이션 감독에서 실사영화까지, 독보적 필모그래피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과 [사이비](2013)를 통해 한국 애니 업계에서 파격적인 주제와 독보적인 작화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존의 가족·아동용 이미지를 벗어난 성인용 애니메이션으로, 폭력·사회부조리·종교적 위선 등 무거운 테마를 적나라하게 다루며 선명한 연출력을 선보였지요. 이 작품들은 평단의 호평과 함께 독립 예술영화계에서 각종 상을 휩쓸며, ‘연상호’라는 이름을 조금씩 알리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그런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2016)으로 실사영화에 도전했을 때, 많은 이들은 “애니메이션 감독이 실사 좀비영화를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국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 2025. 4. 10. 부산행 (연상호, 2016): 불편한 공포, 그리고 남겨진 희망 1. 열차가 출발하는 순간 이미 시작된 종말, 숨막히는 초반 전개 영화 [부산행]은 평범한 출근 풍경으로 시작되지만, 이내 버려진 도로 위에서 수상쩍은 사고가 벌어지면서 불길한 징후를 암시합니다. 주인공 석우(공유)와 어린 딸 수안(김수안)은 생일을 맞아 부산으로 떠나는 KTX에 오르지만, 열차 출발과 동시에 어긋난 재앙이 시작되죠. 누군가에게 물린 듯한 승객 한 명이 고통에 몸부림치다 순식간에 ‘좀비’로 변해 다른 승객들에게도 전염을 퍼뜨립니다. 좁고 폐쇄된 객실 안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확산되는 감염 사태는 긴장감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고, 관객은 열차와 함께 미지의 지옥으로 달려가는 기묘한 공포를 체감하게 됩니다. 연상호 감독은 이 과정에서 사운드와 카메라 움직임을 최소한으로 제어해, 오히려 .. 2025. 4. 9.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