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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감독2

연상호: 애니메이션부터 좀비 영화까지, 경계를 허무는 스토리텔러 1. 애니메이션 감독에서 실사영화까지, 독보적 필모그래피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과 [사이비](2013)를 통해 한국 애니 업계에서 파격적인 주제와 독보적인 작화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존의 가족·아동용 이미지를 벗어난 성인용 애니메이션으로, 폭력·사회부조리·종교적 위선 등 무거운 테마를 적나라하게 다루며 선명한 연출력을 선보였지요. 이 작품들은 평단의 호평과 함께 독립 예술영화계에서 각종 상을 휩쓸며, ‘연상호’라는 이름을 조금씩 알리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그런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2016)으로 실사영화에 도전했을 때, 많은 이들은 “애니메이션 감독이 실사 좀비영화를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국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 2025. 4. 10.
봉준호, 현실과 장르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예술가 1. 초기작의 매력: 살인의 추억과 괴물이 보여준 가능성     봉준호 감독은 2003년, [살인의 추억]을 통해 한국 영화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작품은 실제 연쇄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하여, 지방 소도시 형사들의 허술해 보이지만 집요한 수사 과정을 사실적이고도 인상 깊게 그려냈습니다. 당시 국내 스릴러 장르가 고착화된 공식을 따르던 시기에, 봉준호 감독은 범죄와 사회적 문제를 결합함으로써 단순한 수사극을 넘어서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코미디와 서스펜스를 교묘히 배치해 관객에게 긴장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는 방식은 이후 그의 대표적 연출 기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뒤이어 2006년 발표한 [괴물]은 한국형 괴수영화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며, 가족애와 사회 풍자를 독특하게 .. 2025.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