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리뷰1 봉준호, 현실과 장르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예술가 1. 초기작의 매력: 살인의 추억과 괴물이 보여준 가능성 봉준호 감독은 2003년, [살인의 추억]을 통해 한국 영화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작품은 실제 연쇄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하여, 지방 소도시 형사들의 허술해 보이지만 집요한 수사 과정을 사실적이고도 인상 깊게 그려냈습니다. 당시 국내 스릴러 장르가 고착화된 공식을 따르던 시기에, 봉준호 감독은 범죄와 사회적 문제를 결합함으로써 단순한 수사극을 넘어서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코미디와 서스펜스를 교묘히 배치해 관객에게 긴장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는 방식은 이후 그의 대표적 연출 기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뒤이어 2006년 발표한 [괴물]은 한국형 괴수영화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며, 가족애와 사회 풍자를 독특하게 .. 2025. 3.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