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영화1 박쥐 (2009, 박찬욱): 뱀파이어 서사에 녹여낸 욕망과 죄책감의 미학 1. 병원 봉사에서 피를 나누는 존재로, 파격적 변신의 서막 영화 [박쥐]는 기존 한국 영화에서 흔히 다루지 않았던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성직자라는 독특한 설정과 결합함으로써 강렬한 첫인상을 남깁니다. 주인공 상현(송강호)은 인류를 구하려는 마음으로 위험한 백신 실험에 자원하지만, 그 결과 예상치 못한 능력—즉, 뱀파이어가 되어버립니다. 병원 봉사를 하던 성실한 신부에서 피를 갈망하는 초자연적 존재로 탈바꿈하는 그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신앙과 인간성의 경계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를 질문하게 만듭니다. 특히 상현이 피를 나누게 되는 여러 장면들은, 단순한 공포나 혐오감을 조성하기보다는 그가 처한 상황의 애틋함과 고뇌를 한층 더 부각시키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박찬욱 감독은 이 파격적 소재를 다루면.. 2025. 4.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