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1 아가씨 (2016, 박찬욱): 관능과 긴장, 금기를 넘나드는 심리 게임 1. 핑거스미스 원작의 재해석, 1930년대 조선으로 옮겨오다 영화 [아가씨]는 영국 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하되, 무대를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으로 옮김으로써 새로운 분위기를 구현합니다. 박찬욱 감독은 이미 [올드보이]와 [박쥐] 등을 통해 강렬한 영상미와 파격적인 서사를 보여준 바 있지만, [아가씨]에서는 서양과 동양의 문화가 기묘하게 뒤섞인 시공간을 배경으로 한층 더 세련되고 섬세한 연출을 선보입니다. 고풍스러운 저택과 하녀복, 기모노와 서양복이 공존하는 무대 설정은 원작의 빅토리아 시대적 색채를 대체하면서도, 일제강점기의 이질적인 풍경을 성공적으로 결합해 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배경 설정에서부터 느껴지는 미묘한 이국적 매력은, 나중에 펼쳐질 치밀한.. 2025. 3.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