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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17 (2025, 봉준호): 우주에서 펼쳐진 또 다른 기생충?

by 주름만 생겼냐, 서사도 늘었지 2025. 3. 31.

1. 에드워드 애슈턴 원작, 독특한 SF 설정의 매력  

  영화 [미키17]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Mickey7』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봉준호 감독이 [옥자]와 [설국열차] 이후 다시 한 번 SF 장르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원작은 복제인간 ‘미키’가 우주 탐사 과정에서 소모품처럼 취급되는 상황을 다루며,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러한 설정만 놓고 보면 단순 SF 어드벤처를 떠올리기 쉽지만, 봉준호 감독은 이미 장르 혼합과 깊이 있는 메시지 전달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바 있기에, 이 작품에서도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사회풍자를 결합한 독자적 세계관을 선보입니다. 실제로 [설국열차]에서 계급 구조를 은유했고, [기생충]에서는 계층 갈등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냈듯이, [미키17]에서도 우주와 복제인간을 다루는 SF적 공식을 비틀어 관객이 첨단기술이나 화려한 시각효과뿐 아니라 인물들의 심리와 윤리적 딜레마까지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원작이 지닌 기괴함과 독창적 상황 설정이 봉준호 감독의 독보적인 연출 스타일과 결합되면서, 예상대로 강렬한 영화적 경험을 안겨줍니다.



2. 로버트 패틴슨과 톱스타들의 합류, 작품 스케일 확장  

  [미키17]의 가장 큰 화제 중 하나는 할리우드 톱스타들을 대거 기용한 국제적인 캐스팅이었습니다. 주인공 ‘미키’ 역에는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더 배트맨] 등에서 활약한 로버트 패틴슨이 나서, 묵직한 존재감과 폭넓은 연기력을 다시금 증명해 보였습니다. 여기에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나오미 아키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합류하여 작품의 스케일과 완성도가 한층 더 풍성해졌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이미 [설국열차]와 [옥자] 등을 통해 해외 제작 환경에 대한 이해를 쌓았고, 국제 무대에서 통하는 연출 감각을 인정받은 터라 이번에도 배우들과의 협업이 매끄럽게 이뤄졌다는 평이 많습니다. 더불어 거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라는 장르 특성에 맞춰, 수준 높은 VFX와 음향효과를 갖춘 시각적·청각적 볼거리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오스카 4관왕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점도 개봉 전부터 국내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정식 상영이 시작된 뒤에는 그 기대가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키17-스틸컷
[미키17]

 



3. 블랙유머와 사회비판, 봉준호 식 장르 해체가 빛나는 이유  

  무엇보다 [미키17]이 주목받는 까닭은, 봉준호 감독이 단순히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체’와 ‘재조합’을 통해 독창적인 서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다시금 입증했기 때문입니다. 복제인간이라는 소재가 담고 있는 윤리적 문제,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우주 탐사 과정의 부조리, 그리고 인간 존엄성을 둘러싼 갈등이 작품 전반에 녹아 있습니다. 관객들은 각종 화려한 장치 뒤에 도사린 블랙유머와 사회비판 요소를 포착하며, [기생충], [옥자] 등에서 경험했던 ‘봉준호적 세계관’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동시에 이 영화는 ‘미키’라는 캐릭터를 통해 “과연 인간이란 무엇으로 정의되는가”라는 보편적이면서도 무거운 화두를 던집니다. 한낱 소모품에 불과한 존재가 의식을 갖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의문을 제기할 때, 그 순간부터 영화는 SF의 틀을 넘어 깊이 있는 휴머니즘 드라마가 됩니다. 이런 장르적 혼합과 새로운 해석이 [미키17]을 단순 오락 영화로 소비되지 않도록 만들어주며, 관객이 영화를 본 뒤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곱씹을 수 있게 하는 힘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미키17]은 [기생충] 이후 봉준호 감독이 걸어갈 길에 대한 기대를 배가시키며, 한 편의 우주물일 뿐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인간성을 성찰하는 또 하나의 계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